창립 30주년 경기 광주 성령교회

입력 2013-11-14 17:13


엎드리면 기도하고 나가면 전도… 세계 향한 복음의 전진기지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성령교회(엄기호 담임목사)가 지난 3일로 창립30주년을 맞았다. 1983년 11월 3일, 성남 태평동 360㎡(100여평) 임대건물에서 당시 순복음성남교회란 이름으로 창립예배를 드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지교회로 첫 출발했다. 창립 1년 만에 900㎡의 신흥동 성전으로 이전할 만큼 급성장을 보인 교회는 설립 3년 만에 출성성도 2162명을 기록했다. ‘성남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란 타이틀이 자연스레 붙었다.

1987년 2100㎡(650평) 태평동 단독교회 건물로 이전한 성령교회는 ‘엎드리면 기도하고 나가면 전도하자’는 당시 교회 슬로건이 말해주듯 성남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우뚝 서게 된다.

출석성도가 4000여명에 육박하던 1990년, 지교회에서 독립한 성령교회는 엄 목사 특유의 친화력 목회와 성령을 강조하는 설교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991년에는 성남동에 있던 2600㎡의 상가건물을 매입, 개축해 헌당예배를 드린다.

“당시 온 성도가 한마음이 되어 성남을 복음화 하자는 의욕이 대단했어요. 1992년부터 겟세마네기도회라고 매일 저녁 9시부터 기도회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성령교회 신민수 집사(58)는 “창립10주년이 된 1993년에 4400여명이 출석했고 전도특공대를 조직해 가가호호 방문해 전도하던 일이 새롭다”며 “특히 교회가 교회학교 교육은 물론 청년부 등 어린시절부터 기초 신앙교육이 바르게 정립되도록 힘썼다”고 회고했다.

성령교회는 지역전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선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94년 선교국을 독립시켜 다양한 선교사역을 펼쳤다. 하와이와 사이판에 지교회를 세우고 필리핀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 전국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에 주력했다. 매년 평균 20여 교회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교회의 역할은 영혼구원이 1차 목적이지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고 도움을 주는 일은 또 다른 책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성령교회는 장학위원회 및 의료선교회를 통해 장학금전달 및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또 무료법률상담을 해 주었고 수시로 기아난민돕기. 사랑의저금통, 어려운이웃돕기행사를 펼쳤다.

여기에 1993년 양평금식기도원을 설립한 성령교회는 이곳을 한국교회에 개방, 많은 성도들이 꾸준히 찾아와 기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 시켰으며 2004년에는 양평느보산기독교추모공원도 개원했다.

이렇게 성장을 거듭하던 성령교회는 2000년 중대한 결심을 내린다. 경치가 뛰어난 광주시 중대동 임야 8만8440㎡(2만6800평) 대지를 매입, 연면적 2만5000㎡(7550평)의 초현대식 교회를 건립키로 한 것이다.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간 이 교회건축은 경기침체 등 여러 외부요인으로 인해 사실 큰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더 크게 설계를 변경한데다 자재비 등이 큰 폭으로 올라 교회가 건축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온 성도가 한마음으로 뭉쳐 기도하며 어려움을 이겨왔습니다.”

교회 창립시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김효성 장로(63)는 “담임목사님이 자택을 매각해 건축헌금으로 드리고 현재 교회에서 숙식을 하실 정도로 헌신하시는 모습에 성도들이 큰 감동을 받는다”며 “인근 지역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성도들의 열심도 되살아나 점점 교회가 부흥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교회건축을 시작하면서 이름도 바꾸고 2008년 입당예배를 드린 광주 중대동 성령교회는 전원교회로 손색이 없을 만큼 주변 풍광이 뛰어나다. 차량 1000여대를 주차할 정도로 주변도 넓다. 여기에 5000석 규모의 대성전에 식당과 카페, 부속예배실, 체육시설, 기도굴 등 필요한 현대식 부대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성령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부분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로 은혜도 받지만 온 가족이 소풍온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 일반성도, 노인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교제하고 기도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 특히 오는 17일 주일부터는 모든 성도들에게 교회가 점심을 무료로 제공한다.

성령교회에 가면 군고구마 굽는 냄새가 구수하게 난다. 성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지만 이를 포장해 전도용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250㎏을 구울 때도 있다.

오랜 어려움을 딛고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성령교회 엄기호 목사와 5000여 성도들. 한국은 물론 세계를 향한 복음의 전진기지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오늘도 기도의 불씨를 모으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