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몰린 ‘선진화법 추진세력’ 황우여·남경필

입력 2013-11-13 18:16 수정 2013-11-14 01:43


새누리당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자 황우여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 당내에서 법안을 추진했던 당사자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우선 1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비판 기류가 이어졌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연일 포문을 열어 국회선진화법 개정 분위기를 주도했고, 중진 의원들은 이에 동참했다.

이재오 의원은 비난의 화살을 내부로 쐈다. 이 의원은 “지금 와서 국회선진화법을 검토하려면 당시 강행했던 사람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견해가 짧았다’ ‘야당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자기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법안 주도 세력의 반성을 요구했다. 이인제 의원도 “‘5분의 3’이 되려면 야당이 분열해야 하는데 그러면 분열된 나머지 소수는 더 극렬히 반대할 것이며, 그래서 이 법안은 어떤 경우에도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황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을 못 말리겠다”면서 당내 비판에 당혹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본래 ‘협치(協治)’ 문제인데, 협치가 안 되니까 선진화법 개정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비판론에 반박을 가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를 놓고 이견이 나오자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의 갈등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 원내대표가 법안 개정을 주도해 황 대표의 입지를 흔들었다는 해석이다.

최 원내대표는 “당내 비판 여론을 황 대표도 이해할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지만, 법안 발의를 주도했던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들 의원들은 “토론과 대화, 타협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여야 대타협으로 만들어낸 국회선진화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