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15학년도 정시 ‘나’→ ‘가’군 연·고대도 모집군 바꿀 가능성

입력 2013-11-13 18:05

서울대가 내년 실시되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모집군을 연세대·고려대 등이 속한 ‘가’군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른 대학들의 입시전형과 모집군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14일 열리는 학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2015학년도 정시 모집군 변경안(나군→가군)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나군 전형은 2월에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합격자 발표 일자를 최대한 당기기 위한 조치라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정시모집은 가·나·다 군별로 1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 서울대는 나군, 연세대·고려대는 가군이어서 서울대 지원자 상당수가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원서를 넣었다.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대학 중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돼 상위권 수험생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 이 때문에 연세대와 고려대 등 다른 대학들이 연쇄적으로 모집군을 바꿀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상위권 대학의 모집군 변동은 전체 대학 입시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세대와 고려대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아직 이와 관련한 내부 논의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당장 15일까지 2015학년도 입학 전형을 확정해야 하는데 서울대가 이런 결정을 내려 당황스럽다”면서 “수차례 검토를 거쳐야 모집군 변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