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정상 성장 진입-저성장 늪… 경제, 중대 분수령에 놓여”

입력 2013-11-13 17:52 수정 2013-11-13 22:07

우리 경제가 분수령에 서 있다. 경기가 회복 기조에 들어섰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모습을 띠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생 활성화 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정상 성장 궤도로 턴어라운드하느냐, 반짝 회복 후 다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느냐 하는 중대한 분수령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민간부문 회복 모멘텀이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변동성 확대, 취약업종 자금조달 애로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안심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어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확고한 추세로 자리잡게 하려면 민간부문의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적시성 있고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정된 공공투자 중 1000억원을 올해 안에 앞당겨 집행키로 했다. 올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투자사업 집행률도 전년 대비 각각 0.7% 포인트, 2.0% 포인트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또 자본 유출입 등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융 당국은 엔저 현상이 국내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장기화되자 대응 시나리오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의뢰를 받은 금융연구원은 ‘엔화환율의 시나리오별 예상경로와 대응전략’에서 아베노믹스 실패와 내년 초 시행 예정인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겹치면 우리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진삼열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