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 안보회의 등 양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간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외교부 간 정례대화 체제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서울프로세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박 대통령의 대북 및 외교정책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 및 유라시아 협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남북과 러시아 3각 협력사업인 북한 내 경유·가스관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 여건도 조속히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한·러 공동선언’에 명시했다.
또 “두 정상이 최근 역사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동북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고 밝혀 일본 정부의 우경화 흐름을 지적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우리 선박의 러시아 영해를 통한 북극항로 개척 방안과 양국 국책은행의 공동 투자펀드 설립 방안에도 합의했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
[한-러 정상회담] “韓·러 정상 상호방문 정례화… 北 독자 핵·미사일 구축 불용”
입력 2013-11-13 17:49 수정 2013-11-13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