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효성家 차남 조현문 소환조사
입력 2013-11-13 17:51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수천억원대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가 지난 주말 조석래(78) 회장의 차남 조현문(44) 변호사를 소환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수사 착수 후 효성 총수 일가가 소환된 건 조 변호사가 처음이다.
검찰은 조 변호사를 상대로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하게 된 경위와 조 회장의 지시·개입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효성캐피탈이 총수 일가와 특수 관계인에게 거액의 대출을 내준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의 세 아들에게 4152억원을 대출해 줬다. ㈜효성이 지난해 11월 조 변호사 명의를 도용해 효성캐피탈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1997년 해외사업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10여년간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됐다. 특히 총수 일가는 1000억원가량의 차명재산을 운용하면서 거액의 양도세를 포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싱가포르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은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있다. 검찰은 효성그룹 임원과 조 변호사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 내용을 확인한 뒤 조만간 조 회장과 현문·현상씨 등 나머지 자녀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