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CP 피해자 전원 투자금 보상”

입력 2013-11-13 17:43

LIG그룹은 13일 LIG건설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투자자 전원에게 투자금을 돌려준다고 밝혔다.

LIG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자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연말까지 CP 투자자에 대한 피해 보상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LIG의 투자금 보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 초에는 투자자 550명에게 450억원을 돌려줬고, 지난 8월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0여명에게 280억원을 지급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사재 출연을 통해 서민 투자자의 피해를 우선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구 회장 등 LIG그룹 총수 3부자는 과거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151억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세 번째 피해 보상이 이행되면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투자자 전원에게 1300억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번 보상 대상은 1·2차 보상에서 제외됐던 투자자와 2억원 이하 서민 투자자가 주요 대상이었던 1차 보상 때 피해액을 전액 보상받지 못했던 투자자다.

이들에게는 CP 계약서상 액면금액이 보상된다. 사실상 투자 원금에 일정 수준의 이자 수익까지 보태진 액수다. 재원은 구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마련된다.

5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투자 규모와 자금 마련 시간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지급 금액과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다. LIG는 14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 보상을 위한 전담 사무실을 연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