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확산되나… 삼성그룹도 6000명 선발

입력 2013-11-13 17:36 수정 2013-11-13 22:12


신세계, 롯데에 이어 삼성그룹과 LG그룹도 시간제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삼성과 LG처럼 제조업에까지 시간제 일자리를 적용하는 흐름이 확산되면 박근혜정부 핵심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오전·오후 등 근무시간대를 선택해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6000명을 선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삼성그룹이 뽑은 신입·경력직원(2만6000여명)의 23%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2700명),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등 20개 계열사가 채용한다. 직무 분야는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판매·서비스(500명), 특수직무(500명) 등이다.

삼성그룹은 고용 대상을 결혼·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퇴직한 장년층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일정비율은 55세 이상 중장년층에 할당한다. 채용되면 2년 계약직으로 고용되고, 2년 근무 후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은 재고용할 방침이다.

LG그룹도 이날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10여개 계열사가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풀타임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고용이 보장된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CAD, 개발지원 등이며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중장년층이 채용 대상이다.

삼성은 1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다음달 서류전형, 내년 1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LG는 2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고용노동부 주관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 등을 통해 원서접수, 현장면접 등 채용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