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産團 덕에 천안·아산 일자리 8만7000개 늘었다
입력 2013-11-13 17:33
삼성 4개 관계회사가 자리잡은 융복합산업단지 덕분에 충남 천안·아산지역 일자리가 9만개 가까이 늘고 43조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업 생산시설과 관련 의료·교육·문화·주거·레저서비스 산업을 융합한 단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I, 삼성전자 등 4개 회사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천안·아산탕정 융복합산업단지가 매년 30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지역 투자 확대로 지난해 고용유발 효과는 8만7059명에 이르렀다.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각각 43조1000억원,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힘입어 천안시와 아산시는 충남도 내에서 재정자립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크게 개선됐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법인세 합산액은 1999년과 2011년 사이 11배 늘어나 3809억원에 달했고, 소득세 합산액도 5배 증가한 5247억원에 이르렀다. 실업률도 크게 낮아졌다.
김 교수는 “기업이 망하면 도시도 망한다는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중앙정부는 융합단지에 대한 입지 규제를 완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