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로라 공주’ 30회 연장 이어 또 연장 추진… 시청자들 “더는 안된다” 반대 서명

입력 2013-11-14 05:51


MBC 일일 연속극 ‘오로라 공주’ 추가 연장을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주부터 ‘오로라 공주’ 추가 연장을 반대하고 종영을 요구하는 여러 개의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서명 운동을 청원한 네티즌은 “극 초반과 너무 다른 느낌의 스토리로 가고 있어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마저도 들게 하는 드라마”라고 적었다. 13일까지 1만명 넘게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 운동 과정에서 임성한(53) 작가의 원고료가 도마에 올랐다.

MBC는 당초 120회에서 지난 9월 30회 연장을 결정했고, 최근 25회 추가 연장을 임 작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작가의 원고료가 회당 2800만∼300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추가 연장이 확정되면 임 작가는 ‘오로라 공주’ 한 편으로 50억원에 육박하는 원고료를 받게 된다. MBC는 13일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 작가는 선정적이고 작위적인 소재와 황당한 설정, 개연성 없는 전개로 ‘보고 또 보고’로 장편 드라마를 시작한 이래 거의 모든 작품이 막장 논란에 시달렸다. ‘오로라 공주’도 방영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과 불륜, 위장 임신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막장 드라마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부부 관계와 관련된 노골적인 대화를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최근에도 “암세포도 생명이니 죽일 수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대사가 나왔다.

극 초반 주인공 오로라 아버지 역을 맡은 변희봉(71)이 유체이탈로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박영규(60), 손창민(48), 오대규(45), 임예진(53) 등 주요 배역을 맡은 11명의 배우가 잇따라 중도하차해 시청자들을 농락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출연진들은 줄줄이 하차하는데 반해 임 작가의 조카 백옥담(27)이 맡은 노다지 역은 극중 비중이 갈수록 커져 빈축을 샀다. 백옥담은 데뷔 이후 모두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세 편이 임 작가의 작품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로라 공주’는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청률 조사업체 AGB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오로라 공주’는 전국 기준 17.2%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도 경신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