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은퇴 후 겪는 상실·좌절감… KBS1 ‘KBS 파노라마’
입력 2013-11-13 17:31
KBS 파노라마(KBS1·14일 밤 10시)
50대가 위태롭다.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국의 50대가 은퇴, 권고퇴직이라는 차가운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 고도성장 후폭풍을 앓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 여기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50대는 닮아 있다. 자녀 교육과 부모 부양의 의무를 숙명으로 안고 살아온 것도 공통점이다.
전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한국의 50대와 종신고용 신화의 붕괴로 권고퇴직에 내몰린 일본 50대의 집단 은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대규모 은퇴는 사회에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돈 없이 은퇴하는 첫 번째 세대로 ‘노후난민’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자리를 찾아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넷카페 난민과 편의점, 주유소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중년 ‘프리터족’이 속출하고 있다. 그조차 불가능한 이들은 노숙인으로 전락한다.
프로그램은 은퇴 후 겪는 50대의 상실감과 좌절감을 심리 평가를 통해 알아본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1000명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아버지 세대를 바라보는 자녀 세대의 시선도 담는다. 14, 15일 연속 방송.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