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흘러도 듣고 싶은 노래 됐으면”… 정규 5집 발표한 이적

입력 2013-11-14 07:24


싱어송라이터 이적(본명 이동준·39)이 정규 5집 ‘고독의 의미’를 들고 돌아온다. 2010년 9월 발표한 정규 4집 ‘사랑’ 이후 3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15일 발매되는 음반엔 이적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노래 총 10곡이 담겨 있다.



이적은 13일 서울 반포동 한 카페에서 새 음반을 미리 들려주는 감상회 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보 발매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부분을 담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정규 앨범보단 싱글이나 미니앨범 등을 많이 내잖아요. 그렇다보니 이번 음반이 마지막 정규 앨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만큼 정말 좋은 음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적은 음반 작업을 앞두고 그간 써놨던 노래 60곡 중 10곡을 추렸다고 한다. 선정 기준은 간단명료했다. ‘내가 과거 발표한 곡과는 비슷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을 거 같은 노래여야 한다’ ‘편곡을 했을 때 그럴 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어야 한다’….



타이틀곡은 음반의 첫 번째 트랙인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을 담은 발라드로 쓸쓸함이 묻어나는 멜로디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가수 정재형씨한테 이 곡을 들려주니 울더라고요. 굉장히 고마웠어요(웃음). 저의 정서를 가장 잘 전달하는 노래가 타이틀곡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내세우게 됐어요. 시간이 흘러도 계속 듣게 되고 부르게 되는, 그런 음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음반엔 이 밖에 래퍼 타이거JK와 호흡을 맞춘 경쾌한 리듬의 노래 ‘사랑이 뭐길래’, 가수 정인과 함께 한 듀엣곡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등이 담겼다. 어쿠스틱 사운드가 바탕을 이루지만 군데군데 전자음을 가미시킨 음악들, 신선한 느낌의 편곡을 들려주는 노래들도 있다.



오랜만에 정규 음반을 발표했지만 이적은 지난 3년간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했다. 2011년엔 ‘무한도전-서해안가요제’(MBC)에 출연했고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다. 지난 5∼8월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의 적’(Mnet)에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가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했던 건 아닌데 ‘무한도전’처럼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예능에 자주 나오는 사람처럼 된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예능을 통해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이번 음반 프로모션 역시 음악 프로그램 중심으로 할 거예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