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현역으로 복귀하는 올드보이
입력 2013-11-13 17:44
한국 테니스 간판 선수로 2007년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던 이형택(37)이 은퇴 4년 만에 최근 코트로 돌아왔다. 프로야구에서는 신윤호(38), 김수경(34), 박명환(36)이 잇달아 컴백을 선언했다. 롯데 에이스였던 손민한(38)도 4년 만에 NC 투수로 복귀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형택은 “테니스를 알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복귀이유를 밝혔다. 은퇴 후 자신의 후계자가 없는 한국 테니스 현실이 안타까웠나보다. 그가 복귀 결심을 한 데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최고령 선수로 활동하는 다테 기미코 크룸(43·일본)의 분전이 한몫했다고 한다. 이형택은 9일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인 영월 챌린저대회 복식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4강까지 오르기도 했다.
프로야구에서도 쓸쓸히 은퇴했던 명투수들이 그라운드로 돌아오고 있다.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다 LG로 이적한 뒤 2011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박명환은 연봉 5000만원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부터 넥센 불펜코치로 변신했던 김수경은 현역생활이 그리워 복귀를 결심했다. 신윤호는 은퇴 후 5년 만에 전 소속팀이던 SK와 지난달 계약했다. 신윤호는 200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유망주였고 김수경과 박명환은 흔치 않은 ‘100승 투수’ 출신이다. 팬들은 이들의 못다 이룬 꿈을 내년에 보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