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승엽 “국제대회는 내게 맡겨라”
입력 2013-11-13 17:22
“이 없으면 잇몸이죠. 지난해 당했던 영봉패 같은 전철은 밟지 않을 겁니다.”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시리즈 정상을 되찾기 위해 13일 대만으로 출국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엔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예상치 못한 영봉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해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와 비교해 마운드가 그리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끝판대장’ 오승환 외에도 좌완 에이스 장원삼과 윤성환, 밴덴헐크 등 선발 자원이 대거 빠졌다.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조동찬도 없다. 여기에 올 시즌 홈런(29개)·타점(98개)·장타율(0.530) 등에서 상위권을 지킨 주장 ‘거포’ 최형우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탓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 전략으로 밀고 나갈 작정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던 김희걸, 이동걸, 백정현 등을 불러들여 마운드를 보강했다.
현재 검증된 선발 자원은 우완 배영수와 좌완 차우찬이 있다. 심창민, 신용운 등이 불펜진에 포함된 삼성에게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포스트 오승환’을 찾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타선은 그런대로 믿을만하다. 자유계약선수(FA) 협상중인 박한이는 FA재계약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구단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만행 비행기에 올라 공격 첨병으로 나선다. 한국시리즈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채태인과 박석민도 방망이를 곧추세운다. 영원한 ‘해결사’ 이승엽도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시리즈는 단기전이다. 삼성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총 4경기를 치른다. 퉁이 라이온즈(대만)와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 함께 A조에 속해있는 삼성은 오는 15일과 17일 각각 포르티투도, 퉁이와 조별 예선 경기를 벌인다. B조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대만 이따 라이노스, 호주 캔버라 캐벌리로 구성됐다. 삼성이 A조 상위 2개 팀에 올라가면 B조 1, 2위 팀 중 한 곳과 준결승(18, 19일)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은 20일에 열린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