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인과 일

입력 2013-11-13 16:58


창세기 1장 26∼28절

최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업을 조사한 결과 교사, 공무원, 경찰관, 의사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소질과 적성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의 가치보다 돈에 더 관심을 가진다. 물론 정당한 일에 대해 보상해주는 것과 물질도 중요하다.

창세기 1장 29절에서 하나님은 “내가 온 땅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전도서 기자는 전도서 10장 19절에서 “돈은 범사에 이용된다”고 말하며 돈이 가진 유용성을 말했다. 그러나 일의 가치를 단순히 돈으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일의 의미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창세기 1장 28절에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다”고 나와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후 세상의 일을 우리에게 위임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행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창세기 1장 31절에는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며 하나님께서 일을 마치시고 기쁨과 성취감을 누리시는 모습이 나와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을 하면서 기쁨과 성취감을 누리길 원하신다.

크리스천은 모든 일을 주님에게 하듯이 하고, 성실히 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였던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됐다고 선포하신 것이다.

크리스천은 돈을 버는 것 외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도 일을 해야 한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는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춰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나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영광 돌리기를 원하신다. 일은 단순히 밥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위로 받고 평안을 누린다. 그러나 일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일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일을 통해 사명을 발견할 수 있다. 창세기 1장 28절을 보면 일이 곧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먼저 복을 베푸시고, 사명을 주셨다. 이 말은 일이 축복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또한 일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우리의 생명 다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은퇴도 퇴직도 없다. 천국에 가서도 우리는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드러내는 통로가 일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이 일을 하게 하신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안해용 목사 (고양 너머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