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도항선 주민 갈등 심화

입력 2013-11-13 14:34

[쿠키 사회] 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도항선 취항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우도 제3도항선 취항 문제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봑우도랜드는 지난 9월13일 우도와 서귀포시 성산항을 잇는 3도항선 우도랜드 1호를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법정공방에 휘말리면서 취항하지 못했다.

1·2도항선 사업자인 봑우림해운과 우도해운봑 등 2개 선사가 지난 8월16일 제주시를 상대로 봑우도랜드에 대한 어항시설 사용·점용허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제주지방법원에서 인용 결정됐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지난 9월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 1·2도항선 사업자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림해운과 우도해운은 우도랜드에 대한 어항시설 사용 및 점용허가처분 취소소송도 함께 제기한 상태다.

이들 3개 선사는 우도 주민들의 출자로 설립됐다.

제주시는 아직까지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나 중재안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우도 주민 간 갈등이 첨예화된 것은 우도∼성산 여객 운송시장 규모가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도∼성산 여객 운송시장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도항선 사업을 단독으로 시행한 우도해운의 독점체제였다. 하지만 2004년 우림해운이 도항선 사업에 뛰어들면서 2개 선사의 동업형태로 재편됐다.

여기에 우도 제3도항선사인 우도랜드가 설립됐으며, 이에 더해 성산리 주민들의 출자로 설립된 봑성산마린해운도 제4도항선 취항을 준비, 운송체제가 급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도 방문객은 104만7000여명이며, 차량 운송은 10만1900여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도항선 여객 운송시장 규모를 추산하면 연간 6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