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유골 첫 공개"… 24일 신앙 확신 돕기 위해
입력 2013-11-13 00:49
성 베드로의 유골을 포함한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가톨릭 헤럴드 등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바티칸 평의회 의장인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가 지난 8일 바티칸 일간 ‘로세르바토레로마노’에 기고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피시첼라 대주교는 성 베드로 유골 공개 행사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신앙의 해’의 마지막 절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시첼라 대주교는 유골 공개 행사가 현대인에게 최초의 기독교인에 대한 감동과 확신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공개 행사는 24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어떤 유물이 전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사도 시대의 전통을 알 수 있는 유골’이라고만 언급했다.
성 베드로는 서기 67년쯤 로마에서 순교했으며 현재 바티칸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 지하에 있는 동굴 무덤에 묻힌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동굴 무덤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은 1940년 여름 교황 비오 12세의 명령에 의해 시작됐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8년 6월 바실리카 성당 지하 무덤에서 출토된 유골이 성 베드로의 유해가 거의 확실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고고학자들은 성 베드로의 매장에 대한 고대 순례자의 낙서나 초기 기록물 등에 맞춰 유물을 정리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 유골이 성 베드로의 것인지는 증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 무덤에서 찾은 유물 중 어디까지를 성 베드로의 것으로 보느냐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