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위기 터지면 核파국”

입력 2013-11-12 22:15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김대길 고급연구원은 12일 “만약 한반도에서 위기가 터지면 핵 파국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 파국은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 국제연구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한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의 선행 조치를 요구하는 것을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6자회담 재개에 어떤 전제도 달지 말라는 북한 당국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그는 “한반도에는 신뢰도 대화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신들이 한반도에서 보는 건 북한과 미국의 적대적 관계이고 남북한 사이에는 불신과 대결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원칙은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행동 대 행동’ 원칙의 기초 위에서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며 “이는 바로 (북한이)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화 재개를 거부한 채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부득이 스스로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 억제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비핵화 실패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