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내 나무 심기’운동 5300여명 동참
입력 2013-11-12 19:05
한국에 반환된 미군 부지에 ‘내 나무’를 심자는 ‘부산시민 헌수(獻樹)운동’이 애국심으로 번지면서 5300여명이 동참, 14억원의 성금모금으로 이어졌다.
부산시는 범시민 헌수운동 성금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 10억원을 초과한 14억800만원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헌수운동을 주관한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자체 모금한 8억6100만원을 포함해 상공회의소가 기증한 헌수금 1억3900만원, 현물 2억7500만원 등을 13일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헌수운동에는 일반시민, 향토기업, 기관·단체, 출향인사 등 5343명이 참가했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과 국민은행 부산본부(각 2000만원), 안용복 기념사업회(480만원) 등 기업과 단체의 참여뿐만 아니라 팔순잔치 비용 480만원을 헌수한 정덕강씨,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1000만원을 헌수한 박홍득씨 등 가슴 뭉클한 사연을 가진 참여자가 많았다.
시는 헌수금으로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사 부산시민공원(조감도) 동쪽 ‘참여의 숲’ 3만4987㎡에 심을 예정이다. 회화나무, 후박나무, 진달래 등 40여종이다. 나무에는 기부자의 소망 등을 담은 이름표가 부착되고, 관목 등 작은 나무는 공동 표석이 세워진다. 이와는 별도로 공원 내 참여자의 벽을 조성해 헌수자 이름을 새길 계획이다.
김영환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명품공원을 조성, 소중한 도심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범전·연지동 일원 52만8278㎡에 조성 중인 부산시민공원은 미군 하야리아 부대 부지로 2010년 1월 부산시에 반환됐다. 시는 시비 3240억원 등 총사업비 6600여억 원을 들여 랜드마크 폭포와 거울 연못, 음악 분수 등 수경시설과 놀이시설, 운동시설, 휴게시설 등 127종의 시설물을 설치한다. 또 역사관과 아트 스튜디오, 레스토랑, 도시역사 생태관 등이 들어선다. 올 연말 완공 후 내년 초 개장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