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사용설명서 다시 쓴다… 홍명보호 5기 첫 훈련

입력 2013-11-13 02:51

“김신욱과 손흥민은 둘 다 큰 장점을 가진 선수다. 두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44) 감독이 손흥민(21·레버쿠젠)과 김신욱(25·울산)의 조합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1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훈련을 하기 전 “필드 플레이어 9명이 어떤 타이밍에 김신욱에게 공을 줘야 가장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 결론을 모든 선수들이 공유해야 한다”며 “김신욱에게 무작정 크로스를 올리기보다는 상대 수비의 스텝까지 봐 가며 세세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당시 ‘공격 패턴이 단순하고 발 밑 플레이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19골)를 달리는 등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하자 홍 감독도 더 이상 김신욱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에서 열린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김신욱에 대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뿌듯하다. 득점 선두에 오를 정도로 골 감각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2연전은 우리의 팀 전력과 개인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홈경기 이점을 살려 스위스를 이겨 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김신욱은 “대표팀의 공격 부진 탈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 좋은 공격 조합을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그라운드에서 움직이겠다. 이전과 같이 흥민이와 대화를 많이 해 호흡을 맞춰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근호(28·상주)는 김신욱의 활용법에 대해 “장신이라는 장점을 가진 선수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높은 패스와 발 밑 플레이를 적절히 조합하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FIFA 랭킹 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9일엔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19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첫 상대인 스위스는 월드컵 유럽 예선 E조에서 7승3무(승점 24)로 조 선두에 오른 강호다. 태극전사들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선배들이 당한 패배를 되갚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시 1승1무를 기록 중이던 한국은 3차전에서 스위스에 0대 2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