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바스켓여왕 “날 보러와요”… 농구판 얼짱 새내기 돌풍
입력 2013-11-12 18:38 수정 2013-11-12 16:03
‘얼짱’ 신인 선수들이 한국 여자농구 붐과 기분 좋은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18분49초를 소화하며 맹활약을 펼친 신한은행의 신인 가드 김규희(21·1m70)는 주전 가드 최윤아의 뒤를 받치며 18분49초를 뛰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넣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된 김규희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두각을 보였다.
김규희는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3분42초를 뛰며 식스맨 노릇을 톡톡히 했고 정규리그 7라운드 기량발전상을 받으며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11일에는 국민은행의 가드 홍아란(21·1m74)과 심성영(21·1m65)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아란은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11점, 2어시스트에 가로채기를 무려 5개나 해내 서동철 감독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끈질긴 승부욕을 보여준 홍아란은 “외모보다 농구를 더 잘해서 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2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심성영은 빠른 농구를 펼쳐 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지명된 하나외환의 신지현(18·1m73)과 KDB생명 김시온((18·1m77)은 13일 첫 대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선일여고 가드 출신인 신지현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었다.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된 김시온의 활약도 기대된다. 둘은 19세 이하 여자세계선수권에서 대표 선수로 뛰었다. 3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박혜미(18·1m82)와 4순위로 KB국민은행에 입단한 수원여고 출신 박지은(18·1m83)도 자신의 이름을 빛낼 날을 고대하고 있다.
이들 외에 지난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인들도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신인 ‘최대어’로 불리며 하나외환에 1순위로 지명된 강이슬(19·180㎝)과 고교시절 가드 중 최고의 명성을 날리다 3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유승희(19·178㎝) 등도 발톱을 숨기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출전기회가 자주 올지는 미지수다. 고교 시절 ‘대어’로 불렸더라도 프로무대에선 신인에 불과하고, 엄연한 실력차가 존재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하루 피마르는 승부에 목을 매는 감독들 입장에서 보면 신인들을 곧바로 코트에 내보내는 건 도박에 가깝다. 다만 여자프로농구연맹이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선 새로운 스타발굴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농구의 세대교체 필요성도 있고, 흥행을 위해선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인들에게도 적극 기회를 주자는 데 구단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