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가 링가’로 솔로 활동 재개한 태양… “2집에 꼬박 3년, 이젠 사랑도 하고 싶다”

입력 2013-11-12 18:37


태양(본명 동영배·25)은 그룹 빅뱅의 멤버이기 이전에 한 명의 솔로 가수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온 뮤지션이다. 그의 행보는 2008년 내놓은 첫 솔로 음반이자 미니앨범인 ‘핫(HOT)’부터 특별했다. 이 앨범은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음악성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가령 이 음반은 작품성을 잣대로 심사가 이뤄지는 한국대중음악상(2009)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등을 수상했다. 2010년 발매된 그의 정규 1집 ‘솔라(Solar)’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태양의 정규 2집이 기대를 모으는 건 이처럼 전작들이 거둔 성과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2집에 수록될 노래 중 한 곡인 ‘링가 링가(Ringa Linga)’를 미리 공개하며 솔로 활동을 재개했다. 태양은 올해 안에 수록곡 한 곡을 추가로 공개한 뒤 내년 초 2집을 발표한다.

지난 11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태양을 만났다. 그는 “지난 3년간 2집을 준비하느라 딴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제 사랑도 하고 싶고 여행도 떠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음반이 나오게 되니 정말 기뻐요. 어떤 음악들이 담겼다는 걸 미리 말하긴 싫어요. 음반이라는 결과물로만 평가받는 게 맞는 거 같거든요. 대신 이런 말씀은 드릴 수 있어요. 제 색깔은 지키되 변화도 주려고 노력했다는 것.”

신곡 ‘링가 링가’는 빅뱅의 멤버이자 태양의 ‘절친’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태양이 그간 선보인 느린 템포의 리듬앤블루스(R&B) 음악과는 분위기가 다른 경쾌한 힙합 음악이다. 듣는 이에 따라선 태양의 곡이 아닌 지드래곤의 음악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링가 링가’는 기존 제 음악들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노래예요. 하지만 제 음악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이런 곡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저에게 별 관심이 없던 분들도 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태양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는 2006년 빅뱅이 데뷔하면서 급성장한 연예기획사다. 현재 YG에는 빅뱅 외에도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 걸그룹 투애니원 등이 소속돼 있다.

“언젠가부터 YG 사옥(서울 합정동)에 가면 아는 사람보단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그만큼 회사가 성장한 거죠. YG의 성장 과정에 빅뱅이 참여했고 그걸 지켜봤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요.”

태양은 “데뷔 이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내년엔 기필코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물었을 땐 주저 없이 이 같이 답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