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오찬 때 오세요” 靑의 화해제스처… 金대표는 거절
입력 2013-11-12 18:21 수정 2013-11-12 23:05
청와대는 13일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 오찬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초청했지만 김 대표는 선약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월 국회 회동에 이어 두 달 만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산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2일 브리핑에서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께서 모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 참석하면 한·러 간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좋을 텐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마침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인 김 대표를 초청해 자연스럽게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대치정국에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된다. 그러자 민주당이 항의의 의미로 거절했다는 관측이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과와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데 박 대통령이 응답하지 않자 나온 반발의 표시라는 것이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청와대 가서 편하게 식사하기엔 마음이 너무 무거운 상황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