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설립자 레프코프스키 “티몬에 아낌없이 투자… 업계 1위 만들겠다”

입력 2013-11-12 18:16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동지로 만들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티켓몬스터(티몬)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해보여 인수했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레프코프스키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소셜커머스 티몬을 합병한 배경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루폰은 최근 티몬을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아낌없는 투자로 티몬이 국내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한국은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세계 4위지만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한 이유에 대해 “그루폰코리아는 한국에서 4위여서 티몬을 따라잡는 게 불가능해보여 인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루폰은 티몬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그루폰의 현금 보유액이 11억 달러”라며 “자금력과 북미·유럽에서 쌓은 노하우를 티몬의 노하우와 결합시키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루폰은 티몬과 협의해 추가적으로 아시아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그루폰이 진출한 48개 나라 중 12개가 아시아 국가다.

한편 신현성 티몬 대표는 현금 유동성 문제로 합병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