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중국 등 신흥시장 둔화되고 미국·북유럽은 성장 가속도”
입력 2013-11-12 18:07
‘이머징마켓 전도사’ 아그마엘 회장, 포럼서 밝혀
“앞으로 10년간 중국 등 신흥시장은 둔화되고, 미국과 북유럽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1981년 ‘이머징마켓’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학계에 내놓았던 경제 전문가가 힘줘 말한 것은 뜻밖에도 선진국 제조업의 부활이었다.
저서 ‘이머징마켓의 시대’로 유명한 신흥국 전문 투자자 앙트완 반 아그마엘(사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재단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 대신 리서치포럼’에 참가해 “미국과 북유럽은 시장의 평가보다 경제 회복 능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아그마엘 회장은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비해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고성장의 한계에, 원유 부국인 러시아는 셰일가스의 도전에 직면했으며 인도는 관료주의와 사회간접자본 부족 문제, 브라질은 고물가와 정치불안에 시달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선진국의 ‘르네상스’를 부르는 원동력으로 셰일가스, 값싼 노동력의 약화, 브레인팩처링(Brain Facturing·제품과 기술의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대규모 저비용 에너지 생산국으로 재부상했다. 중국은 최근 12년간 임금상승률이 400%에 달해 미국과의 임금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브레인팩처링 등 지식경제 분야는 선진국의 우위가 전망된다.
아그마엘 회장은 “(지금과 달리) 2023년의 세계는 글로벌화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화 및 3D프린팅의 발달로 생산기지는 노동력보다 소비자가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며, 대량생산보다 ‘맞춤생산’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그는 “신흥국의 저급 제품 수출기업, 원자재 생산기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