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처럼… ‘상장 대박’ 기업 또 나올까

입력 2013-11-12 18:03
지난해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트위터까지 증권 시장에 입성한 정보통신(IT)업체의 ‘대박’ 성공 사례가 이어지자 다음 상장 기업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상장 바람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트위터는 지난 7일 기업공개(IPO)를 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의 70% 이상 급등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21억 달러(약 2조2500억원)에 이른다. 트위터는 올해 상반기 6925만 달러(약 7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의 뒤를 이어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파일 공유 업체 ‘박스’를 꼽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박스의 회사 가치를 12억 달러(약 1조2852억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과 함께 IPO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투자자는 “박스의 실적이 계속 좋아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이번 트위터 사례를 통해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IPO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IPO를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증시 상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스퀘어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 전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 기업이다. 올해 스퀘어의 순매출은 1억1000만∼1억6500만 달러(약 1177억∼1767억원) 수준이다. 내년 매출은 30억 달러(약 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스퀘어가 내년에 IPO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 역시 조만간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200만∼1500만 건의 숙박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10억 달러(약 1조원)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상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업체는 트위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박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만큼 일반 대중이 잘 알고 있는 SNS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라이트스피드벤처의 제레미 류 연구원은 “트위터는 ‘SNS도 개인 투자자에게 믿을 만한 상품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그러나 이런 점에서 트위터가 마지막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NS 업체를 비롯한 IT업계 전반에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SNS 업체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의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배 이상 뛰었다고 지적했다.

구글벤처스의 웨슬리 찬 연구원은 스타트업이 최근 인기를 끌자 기업의 기초 체력보다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눈치 챈 일부 기업들이 스타트업 인기 분위기에 편승해 상장하려는 것 같다”며 “규모가 작은 벤처 기업에 투자할 때는 성장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