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하이옌 후폭풍] 반렌주엘라 타클로반市 부시장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음식과 물입니다”

입력 2013-11-12 18:03


타클로반시 부시장 베르나르디타 반렌주엘라(84·사진)는 12일 전 세계 시민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타클로반 시청에서 만난 그는 “복구작업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음식, 그리고 물이다. 돈이 있어도 아무것도 살 수 없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나.

“태풍이 아니었다. 쓰나미였다.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 최악이다.”

-복구작업은 이뤄지고 있나.

“아니다. 지금은 음식을 조달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다음은 도로를 청소하는 것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한데, 이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타클로반 시민들을 돕기로 했다.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가장 긴급하다. 그리고 집의 지붕이 모두 날아갔다.”

-이재민들은 어디서 생활하나.

“물에 잠긴 거리에 그냥 담요를 깔고 잔다. 대피소는 모두 29개가 있는데 여기에 수용된 사람은 1만5400명에 불과하다. 학교와 스포츠센터를 대피소로 쓰는데 화장실이 부족하다. 5000명을 수용하는 시설에 8000명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타클로반(필리핀)=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