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활동 금융사기 총책 ‘따거’ 검거

입력 2013-11-12 17:54

중국에서 활동하다 입국한 금융사기 조직의 총책 속칭 ‘따거’(大哥·맏형)가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금융사기 조직의 중국 총책 박모(35)씨와 국내 대포통장 공급책 정모(31)씨, 인출책 한모(38)씨 등 11명을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개당 10만∼20만원씩 받고 팔아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오모(24)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따거로 불리는 총책 박씨 등은 10월 10일 김모(51·서울)씨의 계좌에서 총 17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빼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악성코드를 유포해 김씨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어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짜 홈페이지로 들어가게 한 뒤 김씨의 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파밍·보이스피싱 수법을 쓰거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여 92명에게서 2억6000만원을 편취했다.

박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알게 된 금융사기 조직원의 권유로 중국으로 넘어가 범행 수법을 배운 뒤 지난 6월부터 지린성 옌지시에서 70명 규모의 독자 세력을 만들어 활동해 왔다.

마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