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실세 비자금 의혹 관련 5∼6곳 압수수색

입력 2013-11-12 17:54 수정 2024-07-04 11:49
현대그룹의 ‘숨은 실력자’로 알려진 ISMG코리아 대표 A씨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현대종합연수원 시공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현대종합연수원의 시공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 등 공사 참여업체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의 2만9964㎡ 규모 부지에 들어선 현대종합연수원은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7월 말 준공됐다.

A 대표는 자기 소유의 ISMG코리아(광고대행)와 WMI(경영자문) 등을 통해 현대그룹 계열사 경영에 부당 개입하며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A 대표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수백억원대 판돈으로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출처를 추적해 왔다. 이번 압수수색도 연수원 공사비 부풀리기 등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이 수사의 시작은 아니다”며 A 대표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A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