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기 3중전회 폐막] 징시호텔·천안문 주변 철통 경비… 유인물 수십 장 뿌려져

입력 2013-11-12 17:54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마지막 날인 12일 비공개 회의장소로 알려진 징시호텔(京西賓館) 주변 경비체제는 절정을 이뤘다.

징시호텔 전면을 조망할 수 있는 창안(長安)가로의 접근은 당국에 의해 완전히 차단됐다. 징시호텔은 베이징 중심도로인 창안가를 기준으로 남쪽변에 있지만 창안가 북쪽 변 보도를 지나가는 행인들조차도 공안의 제지를 받았다.

호텔 주변에 있는 인도에는 지상 2.5m 정도의 높이에 임시 CCTV가 설치됐다. 호텔 정문 쪽으로 접근하려면 이 CCTV를 최소한 두 번은 지나쳐야 한다.

호텔 출입구 부근에는 민경(民警)과 무경(武警), 특경(特警) 차량 수십 대가 배치됐고, 눈에 띄는 공안인력만 100명 안팎이었다. 가방을 소지한 채 호텔 주변을 걸어가던 행인들은 이들로부터 불심검문을 받았다. 개막 첫날인 지난 9일과 비교하면 경비체제가 몇 배는 증강된 것이다.

지난달 말 테러사건이 발생한 천안문 주변도 통제가 심했다. 공안당국은 테러사건 이후 천안문과 천안문광장 주변에서 보도를 차단한 채 천안문 광장에 접근하는 시민에 대해 신분증과 가방 검사를 세밀히 실시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며칠 전부터 검문검색은 천안문 주변 지하철역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곳곳에서 수십m씩 줄을 서 검문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각 지하철역에는 공안뿐 아니라 ‘치안순찰’이라는 빨간 완장을 찬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배치됐다. 이들 중 일부는 전동차에까지 탑승해 경비활동을 벌였다.

중국당국은 이처럼 물샐틈없는 경비체제를 가동했지만,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천안문 앞 창안가에서는 수십 장의 유인물이 뿌려져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누가 어떤 목적에서 이 유인물을 뿌렸는지, 또 현장에서 유인물을 뿌린 사람이 연행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변에 배치된 공안요원들은 유인물이 뿌려진 뒤 즉각 교통흐름을 차단하고 재빠르게 유인물을 수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