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카드론 금리, 모든 신용등급서 최고 수준

입력 2013-11-12 17:45


신용카드사의 신용등급별 카드론,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금리)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카드론 금리는 모든 신용등급에서 현대카드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신금융협회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20개 카드사(겸영은행 포함)의 신용등급별 대출상품 평균 수수료율을 처음으로 공시했다. 신용등급은 카드사별 등급 기준이 다른 점을 감안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NICE평가정보 등 개인신용평가사(CB)의 등급 기준으로 정리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신용 4등급 18.39%, 5등급 20.91%, 6등급 22.29%로 20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신용 1∼3등급은 13.09%로 두 번째로 높았다.

그동안 현대카드 측은 카드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에 대해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말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정작 현대카드는 저신용 등급인 7∼10등급은 카드론을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카드사와 달리 일부 신용등급에서 카드론 금리가 현금서비스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경우 1∼3등급과 4등급의 카드론 금리는 현금서비스 금리(1∼3등급 11.81%, 4등급 17.44%)보다 높았으며 5·6등급의 경우에도 금리 차가 크지 않았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카드론 금리가 현금서비스보다 2∼6% 포인트 낮았다.

현대카드 측은 “외부 신용등급을 참고하지만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요인을 반영해 카드론 최종금리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개인신용도뿐 아니라 거래 신용도, 수익 기여도, 연체 정보 등을 활용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체 신용등급이 낮으면 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