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정장 ‘겹쳐 입기’로 따뜻하고 멋진 겨울을
입력 2013-11-12 17:38
벌써 겨울? 이번 주 초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거리에는 외투와 패딩 점퍼가 등장했다. 기상청은 올겨울 강추위가 몰려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남성들의 정장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에는 보온력이 떨어진다. 남성복 디자이너들은 추위도 잡고 멋도 살리는 방법으로 겹쳐 입기(레이어드룩)를 권했다. 이들은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은 캐주얼룩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어드룩은 따뜻할 뿐만 아니라 보다 감각적이어서 겨울철 비즈니스 차림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LG패션 ‘타운젠트’ 디자인실 김승택 실장은 “흰색이나 청색 드레스 셔츠 위에 카디건이나 한 번에 입는 풀오버 니트를 덧입어보라”고 추천했다. 재킷 색과 비슷한 니트를 입으면 안정감 있고 세련돼 보인다. 눈에 띄는 차림을 하고 싶다면 재킷과 보색 관계의 색상을 고르면 된다. 편한 차림이 허용된다면 셔츠를 카디건 아래로 살짝 꺼내 놓아보자. 한결 멋스럽다. 레이어드룩의 특성은 ‘나 이렇게 겹쳐 입었어’라고 보여 주는 것이므로. 단, 단정한 차림을 요구하는 회사라면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보이므로 참자. 니트를 입었을 땐 니트 소재 타이를 매면 더욱 세련돼 보인다.
김 실장은 또 “한겨울에는 셔츠 대신 터틀넥을 입어보라”고 권했다. 정장 재킷 안에 램스울, 캐시미어 등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소재의 터틀넥을 입고 재킷을 덧입은 다음 머플러를 두르면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슈트 패션이 완성된다.
신원 ‘반하트 디 알바자’ 디자인실 정두영 실장은 “레이어드룩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벌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이라면서 올겨울에는 넉넉한 크기의 패딩 조끼를 마련해 두루 활용해보라고 했다. 정 실장은 “재킷 위에 패딩 조끼를 덧입으면 패션과 실용, 두 가지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렌치코트나 오버코트 위에 덧입어도 좋다. 이때 덧입는 패딩 조끼는 두꺼운 소재보다는 누비 처리가 되어 두꺼운 느낌이 들지 말아야 옷맵시가 살아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