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김 목사 송환 위해 기도를”… 선교단체들, 교회에 ‘무사귀환 기도’ 요청

입력 2013-11-12 18:48 수정 2013-11-12 20:59

최근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모 목사에 대해 국내 선교단체들이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김 목사는 지난 7일 북한 당국이 국가정보원 첩자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국내의 한 침례교회가 파송한 대북 선교사로 확인됐다. 김 목사는 지난 9월 22일쯤 중국인 위조여권으로 여행객을 가장해 북한에 들어간 후 체포됐다.

국내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12일 “김 목사는 순수한 신앙인의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을 도왔던 사람”이라며 “한국교회는 목숨을 걸고 섬김의 활동을 해온 김 목사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목사는 7년 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과 접촉하면서 각종 생필품과 의류, 의약품을 지원해왔다. 상당수 대북 관련 단체들이 중국 내 탈북자를 대상으로 간접 활동을 해온 것과는 달리, 김 목사는 북한 정부 간부와 무역업자, 중국에 친척을 만나러 온 북한 주민 등을 직접 만나 이들을 통해 구호품 등을 전달했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김 목사에게 ‘위험하다’며 만류하기도 했고 북한 주민들을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목사의 왕성한 활동 덕분에 일부 북한 주민들의 경우는 복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지난 9월 초 국내 교회를 순회하며 북한 돕기를 위한 모금활동도 전개했다. 또 앞서 7월에는 1000여명의 성도들 앞에서 북한의 현실에 대해 간증하고 북한 돕기와 기도운동 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평소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대해 설교하는 등 ‘순전한 복음’을 향한 열정이 많았다고 선교단체 관계자 등은 전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협회 회장은 “김 목사는 순수한 신앙의 사람이었다”며 “가족들은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대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도 “김 목사는 기독교 신앙과 인도적 차원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했던 사람이었다”며 “북한 당국은 김 목사를 석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