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임원 연봉 ‘4억’… 직원의 6배

입력 2013-11-12 17:24 수정 2013-11-12 21:59

국내 10대 그룹 임원의 연봉이 직원보다 평균 6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3개 상장사 임직원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임원(등기 및 비등기 임원 포함) 연봉은 3억9500만원으로 직원 연봉(6790만원)보다 평균 5.8배 많았다고 12일 밝혔다.

재계 1위인 삼성이 임원 연봉 수준도 가장 높았다. 삼성(17개 상장사) 임원 평균 연봉은 4억5600만원으로 지난해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연봉(7120만원)보다 6.4배 많았다. SK(17개 상장사)의 임원 평균 연봉은 4억600만원으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0대 그룹 중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롯데였다. 롯데(8개 상장사)는 지난해 임원 평균 연봉이 3억1500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연봉(3760만원)보다 8.4배 많은 금액이다. GS(8개 상장사) 임원 평균 연봉은 3억66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4550만원)보다 8배가 높았고, LG(11개 상장사) 임원 평균 연봉은 3억48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5590만원)과 6.2배 차이가 났다.

직원의 연봉 수준이 높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은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차(11개 상장사)는 임원 평균 연봉(3억6100만원)이 직원 평균 연봉(8850만원)의 4.1배로 10대 그룹 중 연봉 격차가 가장 작았다. 현대중공업(3개 상장사)은 임원 평균 연봉이 직원의 4.3배, 포스코(7개 상장사)는 4.8배 수준이었다.

한편 10대 그룹의 등기 임원과 비등기 임원의 연봉 차이도 3.1배나 됐다.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 임원은 평균 연봉이 9억7800만원인 반면 비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은 3억1800만원에 그쳤다. 특히 삼성은 등기 임원 평균 연봉이 14억1300만원으로 비등기 임원(4억3300만원)보다 9억8000만원이나 많았다.

한화(6개 상장사)는 등기 임원과 비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 차이가 4.9배로 10대 그룹 가운데 격차가 가장 컸다. 포스코는 1.7배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 등기 임원과 비등기 임원의 임금 차이가 가장 작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