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능력의 지팡이를 붙잡는 비결

입력 2013-11-12 17:12


출애굽기 3장 7∼14절

나는 누구입니까. 오늘 본문은 이집트에서 도망 나와 광야에서 삶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내용입니다. 이때 모세는 “내가 누구냐”(출 3:11)고 묻습니다. 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 때가 너무 많습니다.

며칠 전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건강한 남자가 10년 넘게 산속에 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은 즉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사기를 당하고 배신감과 분노로 사람이 싫어졌다고 합니다. 화를 다스리려다 보니 이렇게 살게 됐다고 합니다. 참으로 한 많은 인생입니다. 왜 이 사람이 이렇게 변했을까요. 해답을 찾고 싶은 심정이 절로 듭니다.

대개 평범한 사람들은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세상 것을 만족하게 소유하지 못했어도, 그다지 인생을 고독하거나 힘들게 살아가지 않습니다. 한데 오히려 많이 배웠고 권력을 소유한 자들을 보면 삶이 외롭고, 거칠고, 힘듭니다. 세상을 호령하는 정치인치고 옥살이를 안 해본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소유욕이 강한 경제인치고 인생의 굴곡이 심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진리를 알지 못해 삶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슬픈 자화상입니다. 성도 여러분. 맡겨진 본분을 다하고 사명을 감당할 때입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나온 모든 인물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맡겨진 사명을 주십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를 보십시오.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각 사람의 재능대로 주셨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수준대로 일을 맡기셨습니다.

너무나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다니지만 사명의식이 없습니다. 봉사를 안 합니다. 그저 천국 가기 위해 거래하듯 교회를 다니고 믿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신앙인은 꼭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돼야만 사명자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주님께 부름 받은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명이 있습니다. 하찮은 일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라면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사명이 있는 자에게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 지혜, 물권을 주십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능력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없이 맹목적으로 구한다고 주시지 않습니다. 솔로몬은 나라를 잘 다스려야 했기에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았습니다.

다니엘은 시대를 이길 힘이 필요했기에 꿈과 환상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모세에게는 꿈이나 지혜로움이나 물질의 축복보다는 백성들을 이끌어갈 능력이 필요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시대에 그에게 필요한 적절한 능력과 은혜와 축복을 부으셔서 하늘의 영광 재료로 삼으십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겸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의 지팡이가 쥐어졌지만 “나는 입이 둔하고 부족한 자”라고 고백합니다. 대개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축복, 은혜를 받으면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삶의 자세를 놓쳐버리는 것을 봅니다. 많은 신앙인이 세상으로부터 오는 권세가 주어졌을 때 교만해지고 넘어지고 맙니다. 어리석은 자아입니다. 모세처럼 능력의 지팡이가 쥐어졌어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가 지혜로운 능력자입니다.

김요한 목사(서울 축복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