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활동하던 금융사기 총책 '따거' 검거

입력 2013-11-12 15:22

[쿠키 사회] 중국에서 활동하다 입국한 금융사기 조직의 총책 속칭 ‘따거’(大哥·맏형)가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금융사기 조직의 중국 총책 박모(35)씨와 국내 대포통장 공급책 정모(31)씨, 인출책 한모(38)씨 등 11명을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개당 10∼20만원씩 받고 팔아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오모(24)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따거로 불리는 총책 박씨 등은 10월 10일 김모(51·서울)씨의 계좌에서 총 17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빼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악성코드를 유포해 김씨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어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짜 홈페이지로 들어가게 한 뒤 김씨의 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파밍·보이스피싱 수법을 쓰거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여 92명에게서 2억6000만원을 편취했다.

박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알게 된 금융사기 조직원의 권유로 중국으로 넘어가 범행 수법을 배운 뒤 지난 6월부터 지린성 옌지시에서 70명 규모의 독자 세력을 만들어 활동해 왔다.

박씨는 중국 본부의 조직원들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대포통장 모집책, 인출책 등과도 연락하며 범행을 함께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토대로 대포통장을 분석하면서 국내 금융사기단을 차례로 붙잡아 들였고 이 과정에서 총책이 박씨라는 사실을 확인, 그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추적하던 중에 최근 다른 용무로 입국한 박씨를 지난 8일 인천시내의 한 빌라에서 검거했다. 경남=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