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 들여다보니…

입력 2013-11-12 10:36


지난 8일 폐막한 제10차 WCC 부산총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

전 세계 주요 8개 지역을 대표하는 8명의 회장단을 비롯해 WCC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의장단 및 위원, 실행위원 등의 선출도 마무리됐다.

12일 WCC에 따르면 지역별 회장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상(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에 이어 메리 앤 플라체스 반 후펠(아프리카·남아프리카연합개혁교회), 글로리아 노헤미 울로아 알바라도(남미· 카리브·콜롬비아 장로교회) 목사, 앤더스 웨즈리드 대주교(유럽·스웨덴교회), 마크 맥도널드(북미·캐나다성공회) 감독, 멜레아나 풀로카(태평양·통가자유웨슬리언교회) 박사가 각각 선출됐다.

또한 정교회에서는 요한 10세(동방정교회·그리스정교회), 카레킨 2세(오리엔탈 정교회·아르메니아 정교회) 대주교가 회장으로 뽑혔다. 이들 회장단은 차기 총회 때까지 각 지역을 대표해 각국의 고통과 억압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담긴 ‘정의와 평화’를 전파하는 사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차기 총회 때까지 WCC의 주요 사업을 지도하는 중앙위원들의 구성 비율도 눈길을 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한 중앙위원인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를 포함한 150명의 중앙위원 중 여성은 39%, 남성은 61%를 차지했다. 성직자와 평신도 비율은 각각 68% 25%였으며, 청년과 원주민, 장애인 비율은 각각 13%, 5%, 2%를 차지했다. 이같은 구성비는 여성 38%, 평신도 25%, 청년 12%, 원주민 4%, 장애인 2%로 정해 놓은 WCC의 가이드라인과 거의 일치한다.

WCC 중앙위의 핵심인 신임 의장단도 여성이 대세였다. 신임 의장에는 케냐 성공회의 아그네스 아붐 박사가 선출됐는데,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평신도가 의장직에 오르기는 WCC 창립 65년 만에 처음이다. 2명의 공동 부의장에는 여성인 메리 스완슨 미국연합감리교회 감독, 남성인 게나디오스 사시마 터키 동방정교회 대주교가 각각 선출됐다.

아붐 신임 의장은 “오늘날 모든 교회들에게 있어 에큐메니컬 정신은 생명과도 같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희망과 비전, 예언자적 사명을 함께 성취해나갈 수 있도록 WCC는 지속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배현주 중앙위원은 25명으로 구성된 중앙위 실행위원에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