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 초등학교 칼부림 사건은 전 애인 자작극
입력 2013-11-11 22:59
[쿠키 사회]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삼각관계’ 흉기 살인 사건은 두 남자가 서로 칼부림을 한 것이 아닌 생존자 혼자 상대를 찌르고 자해까지 한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 여성을 사이에 둔 삼각관계였던 조모(2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박모(27)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일 오전 6시10분께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씨를 인근 식당에서 훔쳐온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당시 박씨도 허벅지와 무릎 등에 상처를 입어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박씨와 조씨가 서로 찌른 것으로 추정했지만 조사 결과 박씨가 조씨를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조씨를 찌르고 나도 죽어야겠다 싶어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연인 관계로 지내던 A(23·여)씨가 결별을 선언하고 조씨와 사귀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 당일 A씨와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조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2일 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