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외교수장 기록 ‘박동진 前 외무장관’ 별세
입력 2013-11-11 22:23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5시15분쯤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주오 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48년부터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다 51년 외무부에 입부해 본격적인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은 외무부에서 의전국장, 차관, 주월남·주브라질·주제네바·주유엔 대사 등을 지냈다. 주유엔 대사 때의 성과를 평가받아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75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외무부 장관을 지낸 뒤 11∼12대 국회의원, 국토통일원 장관, 주미대사,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고인은 75년 12월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80년 9월까지 4년 9개월가량 재임하며 ‘최장수 외교수장’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76년 코리아게이트 사건, 79년 10·26 사태와 신군부에 의한 12·12 쿠데타, 이듬해 5·18 민주화운동 때 현직 장관으로서 격동의 외교 현장을 지휘했다.
유족으로는 현민(玄民) 유진오 선생의 딸인 유충숙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고인의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정부 서훈 관련 규정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논의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