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에 역대FA 최고대우”
입력 2013-11-11 22: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28)가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중 최고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액이 6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소 65억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강민호와 첫 협상을 마친 뒤 “(강민호) 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지금까지 FA 중 역대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역대 FA 최고 대우는 2005년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한 4년간 최고 60억원이다. 강민호는 지금까지 1028경기를 소화한 풍부한 포수 경험과 막강 타력을 겸비한 멀티형 선수다. 강민호는 통산 타율 0.271과 125홈런, 51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몇 년 사이 이대호와 장원준을, 올해엔 김주찬과 홍성흔 등 주전 선수를 잇따라 떠나보낸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더 이상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강민호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배 단장은 “강민호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계속 롯데에서 함께 하고 싶어 했다”며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는 돈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존심은 지키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배 단장은 이어 “강민호가 올해 연봉이 3억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대폭 오른 것에 대해서도 ‘구단이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생각을 했고, 협상을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잔류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와 구단은 저녁 때 다시 만나 식사를 하면서 2차 협상을 이어갔다. 1차 협상 때 각자 입장을 밝힌 만큼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배 단장과 강민호 선수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했으며 13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민호와 함께 또 하나의 대어로 평가받는 2루수 정근우(31·SK)도 인천 시내에서 민경삼 단장과 만나 첫 면담을 했으나 구체적인 협상결과는 없었다. SK는 올해 소속 선수 가운데 유일한 FA인 정근우를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