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禁書 교육운동가 말랄라 자서전 학교 비치 금지
입력 2013-11-11 18:49
파키스탄 여성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사진)의 자서전이 모국 학교에서 공식 금서로 지정됐다.
전국 파키스탄 사립학교 연합(APPSF)은 회원 학교에서 말랄라의 자서전 ‘나는 말랄라입니다(I Am Malala)’를 금지키로 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업시간에 가르치거나 도서관에 비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APPSF는 이 책이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데다 파키스탄 국교인 이슬람교를 온전히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대변하는 15만2000개 사설 교육기관에는 2500만명이 재학 중이다. 대다수 명문 학교가 포함돼 있다.
전국 파키스탄 사립학교 운영연합(APPSMA)도 소속 학교 4만곳의 도서관에 말랄라의 자서전을 비치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디브 자베다니 APPSMA 회장은 “말랄라가 직접 책을 쓴 게 아니라 유럽을 대변하는 누군가가 말랄라의 이름을 빌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책으로 말랄라는 서구 권력 손에 들린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인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말랄라가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 지배 아래서 겪은 고충과 여성교육권에 대한 의견 등을 담고 있다. 지난달 초 출간되자 탈레반은 이 책을 파는 서점이 있다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