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경제] 크리스천의 바른 재산 물려주기(7·끝)

입력 2013-11-11 18:30


필자는 지인들의 권유로 ㈔석성일만사랑회를 만들어 2011년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받았습니다. 중증장애인의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것을 비롯해 독거노인들에게 장수사진 액자를 만들어드리고, 목소리로 전등을 작동할 수 있는 자동음성 스위치를 선물해드렸습니다. 국세공무원과 세무사, 기업인, 대학생 등 1000여 후원자들이 매월 1만원씩 보내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충남 논산에 ‘석성 사랑의 쉼터 1호점’ 착공식을 가져 올 연말 20여 중증장애인들의 쉼터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매년 지역별로 한 채씩 건립할 계획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느낀 분명한 사실은 관심 없던 주위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필자를 보는 시각도 점점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선한 영향력’이라 여겨집니다. 실례로 한 중견 제조업체 대표께서 기업을 처분하게 됐는데 그 대금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흘려보내고 싶다고 하기에 필자는 장학재단 설립을 권유했습니다. 크리스천은 아니었지만 필자의 권유와 자문을 적극 수용,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을 만들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필자를 만날 때마다 “참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상당수 크리스천들은 재물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나눔은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즐겁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합니다.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가면 ‘나눔은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라고 크게 쓰여 있습니다. 이처럼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 유산이나 재물의 나눔이 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원칙이 나눔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 중독된 것처럼 생활화돼야 합니다.

이 같은 삶이 예수님께서 평소 말씀하신 “먼저 주라. 그러면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주리라”(눅6:38)고 하신 성경적 재정관을 실천하는 진정한 제자도의 삶이 아닐까요.

조용근 장로 <세무법인 ‘석성’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