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상수도관 낡아 연간 330억원어치 누수

입력 2013-11-11 18:26

전남지역 일선 시·군의 상수도관이 낡아 연간 330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땅 속으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2개 지자체에 매립된 전체 상수도관 1만3571㎞ 중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25.5%인 3455㎞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목포시의 경우 302㎞의 상수도관 가운데 36.1%인 109㎞가 2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시는 매년 3∼4㎞의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있지만 노후구간이 그 이상 발생해 역부족이다.

여수 중흥동과 삼일동 일대에 들어선 여수산단 상수도관도 상태가 심각해 교체 및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준공 후 20년 넘은 상수도관의 부식상태를 확인한 결과 여수, 순천, 광양을 잇는 여천계통 상수도관의 경우 땅에 묻은 지 34년 된 대표적 노후시설로 누수사고가 잦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전남지역 누수율은 2008년 23.8%, 2009년 23.2%, 2011년 21.6% 등으로 해마다 전국 평균 10.4%의 2배 이상 높았다.

전남도내 누수량을 환산하면 연간 4200만t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30억원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정수장에서 100t의 물을 보내면 77∼78t만 가정까지 도달하는 셈”이라며 “재정사정이 열악해 노후관 교체가 더딘 현실”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