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6일째 미끄럼틀… 코스닥도 2.48% 급락
입력 2013-11-11 18:16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970선까지 내려앉았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은 2% 이상 급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8%) 내린 1977.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고용 지표의 예상 밖 호조에 지난주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다우지수의 영향으로 개장 직후에는 상승세였다. 10.99포인트 상승한 1995.86에 거래를 시작하며 2000선을 다시 돌파하리라는 기대감도 퍼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고, 오후 1시쯤부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이 매수세를 펼쳤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랫동안 순매수 행진을 보이던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증명되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풀었던 돈을 조기에 거둬들일 것으로 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2.5%)과 시장 예상치(2.0%)를 뛰어넘는 2.8%였다. 여기에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도 시장 예상치(12만5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20만4000개로 개선되자 이르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IT)와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은 2%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 상승한 142만8000원에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2.33%), 신한지주(-0.34%), 삼성생명(-0.98%), 현대중공업(-1.48%)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네이버는 자체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의 성장 기대감에 외국계의 매수세가 몰리며 3.57%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계속되며 2.19% 하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12.80포인트(-2.48%) 하락한 502.94로 장을 마감하며 500선을 힘겹게 지켰다. CJ E&M은 게임사업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장중 하한가를 쳤고, 결국 13.86%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