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사옥 등 3차 압수수색… 미래부는 이석채 회장 고발
입력 2013-11-11 18:07 수정 2013-11-12 00:28
무궁화 위성 불법 매각 혐의… 李회장, 사표 제출할 듯
이석채 KT 회장의 배임 혐의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KT 서초 사옥과 계열사 등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2일 1차 압수수색 이후 20일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이날 오전 KT 서초 사옥과 관계사, 계열사, 임원 주거지 등 1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12곳은 그동안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던 곳이고 1곳은 이미 압수수색을 한 곳이지만 범위가 다르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합병과정이 담긴 문서,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서초 사옥에 위치한 시너지경영실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그룹 경영과 투자를 총괄하는 곳으로 이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심모 상무가 실장을 맡고 있다. 수사팀은 그동안 심 상무를 상대로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압수수색이 비자금 혐의 입증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이 회장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미래부는 KT가 2010년 1월, 2011년 9월 무궁화 2호·3호의 소유권을 홍콩의 위성서비스 전문기업인 ABS사에 넘기면서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법에 따르면 기간통신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매각할 경우 미래부 장관의 인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
이 회장은 12일 서초 사옥에서 열릴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는 사의 표명 이후 일정과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논의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