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사의… “후배들 징계처분 책임감”
입력 2013-11-11 18:00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와 관련해 특별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던 조영곤(55·사법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 표명은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윤석열(53·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에 대한 징계 청구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조 지검장은 “제가 지휘하고 함께 일하던 후배 검사들이 징계 처분을 받는 상황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지검장은 국정원 직원의 추가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 집행,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둘러싸고 윤 지청장과 마찰을 빚었고, 국정감사장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감찰본부는 대검 감찰위원회(위원장 손봉호)의 권고를 받아들여 “체포영장 청구 과정 등에서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윤 지청장의 비위 혐의가 인정된다”며 법무부에 정직의 중징계를 청구했다. 조 지검장에 대해서는 “절차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보류 지시를 한 것”이라며 무혐의 종결했다. 박형철 부팀장에 대해서는 감봉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후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심의한 후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징계를 의결하게 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