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기금, 2014년 운용규모 10.5% 감축
입력 2013-11-11 17:51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외국환평형기금 운용규모를 올해보다 8조4177억원(10.5%) 줄인 72조68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규모를 축소한 것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외평기금 누적 손실은 30조원을 넘어섰다. 외평기금은 외환시장 급변동 시 외화자산을 매매함으로써 시장안정조치를 취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기금의 재원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외평채권의 지급 금리와 자금 운용을 통해 받는 수취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역(逆)마진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다.
정부는 외평기금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금을 올해보다 5조3729억원(13.7%) 줄인 33조8114억원으로 정했다. 또 외평기금 운용 규모를 조정하는 실질적 척도인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신규발행 한도를 16조원으로 올해보다 2조원 줄였다.
외평기금 누적손실은 2009년 13조8000억원에서 점차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3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해에만 환 평가 손실 6조5000억원, 조달차손 5조8000억원 등 총 12조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