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AE 석유박람회 참석… 서문규 석유공 사장

입력 2013-11-11 17:45


“공격적 인수·합병 지양 원유 발굴에 매진할 것”

“당분간은 인수·합병(M&A)보다 탐사사업을 위주로 이미 확보된 광구에서 원유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석유 박람회인 ‘ADIPEC 2013’에 참석한 서문규(60·사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그간의 몸집 불리기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1984년부터 개최된 ADIPEC은 엑슨모빌, BP, 토탈 등 석유 메이저들이 참여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석유 관련 박람회다.

서 사장은 “지난 5년간 공격적으로 M&A를 한 것은 공사가 너무 영세해서 선(先) 대형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대형화를 이룬 만큼 발굴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심혈을 기울였던 중동에서 내년부터 원유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 사장은 “지난 2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 1차 탐사정에서 발견잠재자원량 5억5000만 배럴로 평가받은 원유를 발견한 데 이어 이달 초 2차 탐사정에서도 잇따라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하루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조기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또 “UAE 아부다비 3개 광구의 탐사개발 및 생산광구 참여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그간 석유 메이저에만 문호를 개방해온 아부다비에서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겠다”고 소개했다. 이미 확보한 육상광구 2개, 해상광구 1개에서 예측된 원시부존량(상업성 판단 전의 초보적 부존량 측정) 5억7000만 배럴 중 석유공사와 GS에너지 등의 한국 몫은 2억3000만 배럴이다. 서 사장은 “2018년부터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원개발 성공률이 낮은 데 대해 “석유공사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면서 “10곳 중 1곳에서만 광구를 찾아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UAE)=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