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체력검정때 도핑테스트 도입 검토” 이성한 경찰청장 간담회
입력 2013-11-11 17:42
경찰청이 경찰공무원 시험뿐 아니라 현직 경찰관들의 체력검정에도 도핑테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소방관 등 국가공무원 체력시험에서 약물을 이용한 성적조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국민일보 보도(10월 29∼31일자)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 도핑테스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도핑테스트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 여건과 다른 부처와의 형평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매년 치러지는 경찰관 체력검정에서도 약물이 이용된다는 의혹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검토한 결과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대대적인 실태 점검 의지를 내비쳤다. 승진 점수에 반영되는 체력검정은 일선 경찰관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한 경찰관이 체력검정에서 1000m 달리기를 한 뒤 사망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청은 내년 2월로 예정된 2014년도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선별적 도핑테스트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정책연구 용역을 통해 공무원 시험에 만연한 약물 실태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