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생태 도시락’ 실험… WCC 총회장서 연일 매진
입력 2013-11-11 17:33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기장 생태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WCC 부산총회가 열린 벡스코 마당홀에서 ‘생태 도시락’(사진)을 만들어 파는 특별한 실험을 했다.
생태본부는 그동안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비롯한 기독교환경단체들과 도·농간 직거래 및 ‘생명밥상운동’ 등 식생활 개선을 통한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이번 도시락 판매는 그 같은 운동의 연장이다.
총회에서 판매된 도시락은 친환경 재료만 사용한다는 원칙아래 쌀과 쇠고기는 전북 고산면 율곡교회(여태권 목사)에서, 달걀은 기장 농촌개발원에서 구입했다. 김치는 남부산용호교회(최병학 목사) 신도들이 직접 담갔고, 수저는 일회용 대신 친환경적인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었다.
아침마다 준비한 150여개의 도시락은 성황리에 매진됐다. 밥과 김치, 주요리와 기타 반찬 2∼3가지를 넣은 도시락의 가격이 5000원에 불과한 데다, 총회 참가자들 사이에 친환경 도시락이라는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도시락 판매는 성공적이었지만, 생태본부는 한계를 절감했다. 부산 교인들과 생태본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단가를 맞췄지만, 친환경 식재료 도시락을 5000원에 판매하는 것이 사업성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추진본부장 유근숙 목사는 11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제품을 찾게 된다면 결국 기업에서도 이를 겨냥한 친환경 도시락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살리고, 또 농촌과 상생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생태 운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